美비건, 2박3일 일정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北과 접촉 불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6시 32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전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회동을 전격 제안했지만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북한에서 메시지를 받았냐’ ‘왜 북에서 대답을 안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없이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비건 대표가 공항으로 가는 길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동행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이동 차량에서 전날에 이어 양국 북핵협상 수석대표 간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출국 전 연세대에서 비공개 강연을 했으며 이 본부장은 연대에서부터 배웅했다. 이 본부장은 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공식적으로 (대화 요청을) 보냈으니 공식적으로 (답이) 와야 하는데 공식적으로 안 온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전일 외교부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사명을 다 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며 대화를 전격 제안했다.

또 “미국은 ‘데드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이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려는 비건 대표 시도가 불발에 그침에 따라 북한이 자체 설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 이후 ‘새로운 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길의 본질은 구호라고 본다”며 “오늘 제시된 ‘자력 번영’과 ‘자력 평화’가 주요 키워드일 것으로 보이고, 핵 보유 지위를 굳히기 위해 도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말 상황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행동 자제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대북 정책 공조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북한에서) 어떤 뭔가가 진행되고 있다면 실망할 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입국한 비건 대표는 전일 오전에 해외출장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차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시간가량 협의를 가졌다.

이후 청와대 이동, 문재인 대통령을 35분간 예방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엔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고 한미 송년 리셉션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에는 연세대 서울 캠퍼스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비공개 강연을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고 오는 1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김포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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