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복심’ 윤건영, 총선출마 위해 사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3시 00분


文대통령 최근 윤건영 실장 사의 수용
靑 이르면 20일 윤건영-일부 차관 교체… 고민정-이호승-문미옥도 출마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사진)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곧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르면 20일경 윤 실장의 교체와 일부 차관 인사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8일 복수의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실장의 사의를 최근 받아들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아 온 윤 실장은 지난해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다녀왔고, 10월 문 대통령의 모친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받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 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윤 실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며 “후임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청와대 내부 발탁으로 방향이 모아졌고, 문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 때부터 일해 온 비서관급 인사 2명이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최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승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역시 여당으로부터 고향인 전남 광양-곡성-구례 지역구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도 동시에 교체된다. 정부 관계자는 “문미옥 1차관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민원기 2차관은 예전에 몸담았던 한국뉴욕주립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 김경욱 2차관은 충북 충주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장관급 개각 가능성은 낮아지는 양상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여당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본인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개각의 문이 거의 닫혀 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호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윤건영#21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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