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선거법 합의 진통]선거법 개정 협상 비난수위 높여
황교안 “개혁 핑계로 협잡과 야바위”… 文의장 겨냥 “대한민국 수치” 맹비난
본회의장 앞 철야농성조 배치
與 “한국당 親黃독재” 날세워
‘4+1’ 협의체가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협잡과 야바위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 원내외 전략 재정비로 선거제 개편안 처리 시도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18일 사흘째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의석 나눠 먹기’ 막장 드라마의 시나리오 1차 대본이 오늘 나왔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캡’을 씌워서 나눠 먹고 다음 국회에서도 나눠 먹을지 말지는 그때 결정하자고 하는데, 이런 연동형제는 위헌”이라고 했다. 그는 앞선 당 회의에선 4+1 협의체 논의에 대해 “온갖 꼼수들을 동원해 밥그릇 하나라도 더 빼앗아 먹으려는 탐욕의 아귀다툼뿐”이라고 규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개혁을 핑계로 온갖 협잡과 야바위를 벌이고 있다. 좌파 야합 협상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치사의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겨냥해선 “엉터리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의 수치”라며 “자기 마음대로 헌법과 정당법, 국회법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국회 내 집회에 대한 여권의 비판에 대해선 “국민이 국민의 집으로 들어간다는데 이를 막는 것이 오히려 불법”이라며 “(여당에) 맞은 놈한테 불법을 했다고 하는 이런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국회 안에서 1차 집회를 마친 뒤 국회 문 밖으로 나가 국회 경내에 들어오지 못한 지지자들과 함께 추가 집회를 열며 여론 몰이를 했다. 한국당은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강행처리를 대비해 국회 로텐더홀 철야 농성조를 지역별로 나눠 23일까지 배치하는 등 원내외 투쟁 전략을 정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당 회의에서 “국회가 사상 초유의 폭력집회로 얼룩졌는데, 나갈 길이 없어서 비밀 통로로 겨우 나갔다.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라며 “이것이 제1야당의 주도와 지원으로 이뤄졌다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황 대표를 겨냥해 “언제까지 원외를 중심으로 정당을 이끌어갈 것이냐. 절제력도 판단력도 없는,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전혀 아니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태극기 부대’의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한 것은 우리 정치의 중대한 불행”이라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은 “‘친황(친황교안) 독재’, ‘친박(친박근혜) 독재’의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손잡은 극우세력에 의한 초유의, 정치깡패의 헌정질서 유린 사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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