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움직임 손바닥 보듯…글로벌호크 1호기 한국 도착

동아닷컴
입력 2019년 12월 23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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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 인도 되고 있다.뉴시스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제작돼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호기가 23일 오전 5시경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는 착륙 직후 우리 측 공군 요원들에 의해 격납고로 이동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대외군사판매(FMS·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미국에서 4대를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후 8년 만에 완성품 1대가 한국에 도착한 것.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해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호크는 수백 km 떨어진 북한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감시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최대 40여 시간 비행하면서 야간·악천후에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한다.

지상에서 위성이나 로켓 등 각종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동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도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글로벌호크 도입으로 군 당국은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까지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군은 북한 영상 정보를 평양 아래 지역까지만 수집하고 있다. 평양 윗 지역의 영상 정보는 미국에 의존해왔다.

군 당국은 이번 글로벌호크의 한국 도입을 홍보하거나 인수 장면을 따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17일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도 비공개로 열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