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서 특별 제작한 백주(白酒·바이주)를 선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두 진장호텔 2층 진장홀에서 리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후 수정횡관에서 개최되는 만찬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을 중국 대표 백주 브랜드인 ‘수정방’(水井坊·수이징팡) 박물관으로 안내해 함께 관람했다. 이곳에서는 600년 전통의 백주를 발효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청두에는 수정방의 모회사인 췐싱그룹(全興集團)의 본사가 있다. 췐싱그룹은 양조장 보수 과정에서 원대(元代)양조장 유적지를 발굴, 당시의 효모를 배양해 지금의 수정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특별제작한 백주 한 병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백주를 받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청두는 유비가 세운 ‘촉한’의 수도로도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청두는 한국인에게도 삼국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라며 “유구한 역사의 도시답게 아름답고 역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으로 꼽히는 두보(杜甫)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중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두보의 시처럼 한중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지금은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 화답했다. 청두에는 두보가 한동안 거주했던 ‘두보초당’(杜甫草堂)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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