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한국의 바다를 지킨 국산 전투함 3대가 24일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이날 오후 진해군항에서 국산 호위함 마산함·경북함(FF·1500t급)과 초계함 순천함(PCC·1000t급)의 전역식을 연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마산함과 경북함, 순천함은 해군의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1988년 마산함과 경북함은 해군사관학교 43기 사관생도들의 순항훈련 임무 수행 차 우리 손으로 건조한 국산 호위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기록을 세웠다.
울산급 4번째 호위함 ‘마산함’은 코리아타코마조선소에서 건조돼 1985년 8월7일 취역했다. 1986년 2월1일부터 1함대에 예속돼 작전 임무를 수행했으며, 1988년부터 총 4회에 걸쳐 해군사관생도 순항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1990년에는 림팩(RIMPAC) 훈련에 참가, 함대함유도탄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2017년부터는 해군 교육사령부 실습전대에 배속되어 3년 동안 초급장교와 부사관 5500여명에 대한 실습임무를 수행하는 등 정예 해군간부 양성에도 이바지했다.
울산급 5번째 호위함 ‘경북함’은 대우조선소에서 건조돼 1986년 8월1일 취역했다. 1989년 10월1일부터 1함대에 예속된 이래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작전사 전비우수 및 포술 최우수함에 다수 선발되는 등 우수한 전비태세를 유지해왔으며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순항훈련 4회, 림팩훈련 2회, 한일 구조전 훈련 등에도 참가해 우리 해군 함정의 우수한 작전 수행능력을 선보였다.
포항급 10번째 초계함 ‘순천함’은 코리아타코마조선소에서 건조돼 1988년 9월30일 취역했다. 1989년 7월16일부터 2함대에 예속돼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한 순천함은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에서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2012년 3월부터는 3함대로 예속되어 남방해역 수호 임무를 수행해왔다.
마산함장 정하룡 중령은 “지난 30여 년간 조국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마산함의 마지막 함장으로, 전역식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며 “우리 바다를 빈틈없이 지켜준 마산함과, 마산함을 타고 임무 완수에 매진하셨던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은 앞으로도 우리 해군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함 11대 함장을 지낸 최윤희 전 합참의장은 “해군과 함께 했던 이 함정들은 조국해양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대양해군 초석을 다진 명예를 뒤로 한 채, 이제 자랑스러운 해군의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며 “그 동안 거친 파도를 위풍당당하게 가르며, 우리의 바다를 지켜온 마산함, 경북함, 순천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날 전역한 마산함, 경북함, 순천함은 해군8전투훈련단의 예비역 함정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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