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추적하는 美 코브라볼, 동해서 교대 근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9시 45분


주일미군, 탄도미사일 추적하는 코브라볼 동해 띄워
전 세계 3대뿐인 코브라볼 중 2대, 동해서 교대 근무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도 이날 한반도 감시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미 공군 소속 전자정찰기 RC-135S 코브라볼(Cobra Ball)이 동해 상공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북한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3대 운용하는 코브라볼 중 2대가 동해 상공에 교대로 정찰 활동에 나서면서 미국의 대북 감시 태세가 한동안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군용기 비행을 관측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 1대가 전날 동해 상공에서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한 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로 복귀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또 다른 코브라볼이 가데나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으로 출격했다. 이 정찰기 역시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발사 등과 관련된 징후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전날 복귀한 코브라볼 1대가 가데나 기지에서 다시 동해 상공으로 출격해 감시 정찰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비행 피로도 등을 고려하면 크루(승무원)를 바꿔서 출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코브라볼은 전 세계에서 미군만 3대 보유한 고성능 정찰기다. 미 전략사령부가 위치한 네브레스카주 오펏 공군 기지 내 제55비행단이 코브라볼 3대를 운용하고 있다.

코브라 볼은 계측·기호정보(MASINT·매신트)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정찰기로, 탄도미사일 비행을 관측할 수 있도록 정밀 레이더와 전자광학 장비 등 갖추고 있다. 조종사, 부조종사, 항법사 등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탑승하며 정보분석 요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체에 달린 추적 카메라의 눈부심 현상을 줄이기 위해 오른쪽 날개와 엔진만 검은색으로 도색한 독특한 외형을 특징으로 한다.

코브라볼은 길이 41.1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39.9m, 높이 12.8m, 최대 이륙 중량은 146t이다. 엔진 4개를 달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933㎞, 운용고도 15.2㎞, 비행거리는 6500㎞다.

이 밖에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스타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으며 공중과 해상 표적도 탐지도 가능하다. 고도 9~12㎞ 상공에서도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

북한은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임박한 군사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위협이 없더라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미국의 대북 정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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