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말보다 글로 비밀 새어 나간다”…정보 유출 ‘경각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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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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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답사한 전국 청년 학생 행군대가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편지채택모임을 진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답사한 전국 청년 학생 행군대가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편지채택모임을 진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에 집중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에게 내부 정보나 기밀 등을 외부로 유출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경각심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6면에 ‘역사의 갈피에서, 비밀은 어떻게 새어나갔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비밀이 입으로 제일 많이 새어나간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역사는 글을 통해 비밀이 드러난 실례도 적지 않게 기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 간첩이 인접국에서 만들어낸 신형 비행기의 연료계통 비밀을 잡지의 기사와 기자 이름을 통해 알아낸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첩자가 항공분야 관리를 매수할 목적으로 사무실을 찾아가 대기하던 중 서기가 첩자 앞에 높아준 항공기술을 소개한 잡지에서 언뜻 비행기 연료계통의 구조와 성능에 대해 암시하는 대목을 발견했다”면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첩자는 보통 비행기와 차이 난다는 것을 간파해 글을 쓴 기자의 이름을 기억해 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첩자는 얼마 후 항공 잡지사의 친구를 통해 그 기자와 접촉해 마침내 기사에 언급된 비행기가 신형 비행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연료 계통의 비밀까지 알아냈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개인적인 일을 적는 ‘일기장’을 통해 비밀이 새어간다고도 설명했다. 태평양전쟁 초기 일시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했던 일본군이 1942년 8월부터 패전을 거듭하게 된 원인을 일본군 병사들이 쓴 일기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미군이 발행한 ‘밀림과 전염병과의 전투’라는 책을 보면 미군은 포로로 잡혔거나 죽은 일본 군병사들에게서 일기장에서 일본군의 전투 행동기도, 참가인원, 작전계획 등을 알아낸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 책에는 ‘일본군의 일기장들에서 위험한 적들 속에 들어가 활동하는 100여 명 간첩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라고 서술돼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이 이 같은 기사를 게재한 이유는 글을 쓸 때에는 신중히 고려해 국가적 차원의 정보나 기밀 등을 유출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전달하기 위해 게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연말’ 시한을 앞두고 교착이 심화된 북미 대화 국면에서 보안과 관련된 경각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게재한 특별한 배경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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