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文 대통령 발언 끊은 日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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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8시 55분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외교부는 지난 24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측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끊어 ‘외교 결례’를 범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 채널을 통해 강한 유감 표시를 했다”며 “일본 측에선 ‘의도적·계획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일차적으로 해명했고, 추가로 얘기할 게 있으면 얘기하겠다고 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던 도중 일본 측 관계자가 한국 기자단의 철수를 요구해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상생 번영의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말한 뒤 회담장의 소란에 발언을 잠시 중단했다.

일본 측 관계자가 “기자단은 나가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문 대통령은 순간 당황한 모습이었다. 배석했던 다른 참모진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문 대통령은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비롯한 협력을…”이라고 발언을 이어나갔지만, 취재진의 퇴장으로 이후 정확한 문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외교부는 한중정상회담 후 중국 측이 문 대통령의 미발언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한 입장은 아직 전달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중정상회담 이후 중국 매체는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내정문제라는 점을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시 주석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로 답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와 같은 중국 측 언급이 있었고, 우린 들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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