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간띠 만들고 온몸으로 저항…국회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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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8시 33분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오후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착석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다.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가 예정된 3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석 주변에 겹겹이 인간띠를 만들고 막아섰다. 본회의에서 ‘회기 결정의 건’이 아닌 ‘공직선거법’이 먼저 상정됐기 때문이다.

문 의장은 오후 4시 30분경 방호 인력 30여명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문 의장은 단상 진입을 막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이 사실을 한국당에 알렸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고 문 의장의 착석을 막았다.

문 의장은 1시간가량 본회의장 문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었고 다시 단상 진입을 시도했다. 문 의장은 단상 통로에 겹겹이 서있던 한국당 의원들을 손으로 밀쳐내고 등 위로 올라타며 지나갔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7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의를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7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의를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몸으로 막아내며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의원 일부는 넘어지기도 했다.

문 의장은 5분 뒤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의장석에 앉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쪽에서 박수 소리가 나왔다.

문 의장은 “의석을 정돈해 주길 바란다”며 본회의 개회를 알렸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역적”이라고 외쳤다. 의장 옆에 서있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도 “날치기 선거법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본회의를 통과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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