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12월 30일에 계속 진행되었다”면서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라고 덧붙여 이날에도 4일차 회의가 계속될 것임을 알렸다.
북한이 지난 28일 시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나흘 째 이어갔다.
북한이 나흘 이상 전원회의를 개최했던 것은 김일성 국가주석 당시 1990년 1월 5~9일 열렸던 노동당 제6기 17차 회의 이후 29년 만이다. 이보다 앞서 1962년 12월 10~14일 닷새간 열렸던 제4기 5차 전원회의 때는 ‘경제-국방 병진 노선’이 채택된 바 있다.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30일 3일 차 전원회의가 열려 국가건설과 경제발전, 무력건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볼 때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군사뿐 아니라 경제와 외교, 사상 등 다방면에서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전략적 노선을 선택하기 위해 장시간에 걸쳐 보고와 토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이번을 포함해 총 6차례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회의가 하루 이상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31일까지 나흘간 전원회의를 이어간 뒤 5일째인 내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전원회의 ‘결정사’를 공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된다.
57년 전 전원회의에서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제시한 뒤 5일째였던 62년 12월 14일 결정사에서 “여섯고개고지 점령을 위한 투쟁에서 이룩선 성과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자”라고 주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방식을 답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앞두고 백두산에 백마 타고 올라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활동을 재현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과 ‘중대 결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례적인 장기 전원회의가 신년사에 대한 주목도를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번 신년사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녹화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다만, 핵무기를 제조·시험·사용·전파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4불(不) 원칙‘을 밝혔던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그간 경직된 자세로 강단에 서서 낭독했던 것과 달리 양복 차임으로 집무실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신년사를 읽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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