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인선한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적으로, 저의 능력으로, 당의 사정으로, 그리고 특히 이 나라의 형편을 볼 때 저는 지금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6년간 여의도 국회에서 생활했다. 참 긴 시간이었다”며 “저를 이제까지 받아주고 또 키워주고 보호해주고 격려해줬던 당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민들께서 한국당이 왜 변하지 않느냐고 여러 가지 질타의 말씀을 직접 해주셨고 들었다”며 “저의 작은 결심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유 대한민국 우파를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께 크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한 의원은 특히 “또 한가지는 지금 한국당 주변에서 10개월여 진행된 ‘황교안 체제’에 대한 여러 비난과 비판이 많다. 터무니없는 말도 많다”면서 “저는 지난 2월 황 대표가 첫번째로 인사한 대상자다. 첫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사전에 논의했는지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했다, 향후 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한 의원은 정계은퇴 여부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은퇴라고 봐도 된다”며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서 들어왔던 16년 세월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해 떠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황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현재 정치판에서 황 대표는 유일하게 진정성 보인 정치인이라 평가한다”며 “그분이 나가는 길이 틀리지 않다고 느껴왔다. 그것에 대한 것이지 황 대표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정말 창당 수준의 혁신 공천을 하려면 인간적으로 하기 힘든 어려운 일들을 해 나갈지 모르는데 그 길을 조금 터준다는 (의미)”라며 “(황 대표)측근 중에서도 불출마 선언하는 분들이 나온다면 국민들의 신뢰받는 공천이 이뤄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칠 때쯤 감정에 복받쳐 눈이 빨개진 채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의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주십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탄핵 찬성하면 악이고, 탄핵 반대하면 선이라는 게 아니라 저를 사랑해줬고 격려해준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이 감옥가 있는데 인간적인 그 정이 저를 눈물 흘리게 한 것 같다”며 “탄핵을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건 4선 중진 의원으로 대단히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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