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영 장관은 선거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수장으로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자리에 함께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현직장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진영 장관은 총선을 관리하는 주무부처 장관인 탓에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불참했다.
박영선 장관(서울 구로을)은 “총선을 보름여 남겨두고 구로에 갔던 18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치러져 민주당에게는 시베리아 한파와 같은 총선이었고, 저도 그당시 5100여표 차이로 매우 힘겹게 당선됐다”며 “그때 구로을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박 장관은 “구로을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구로공단이 있던 곳”이라며 “이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로 변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써 작은 것들을 연결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현미 장관은(경기 일산 고양정)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지금은 전진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한 공수처법을 통과시켰고, 초강도라 얘기하는 부동산 정책을 총선 앞에 내놓은 것은 우리의 개혁은 멈출 수 없고 전진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저는 문재인 정부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내각의 뒷받침이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미력이나마 함께 했었던 사람의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제가 중요하게 해야할 일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는(경기 일산 고양병)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소임을 다하겠다. 사람중심의 사회정책이 공정, 포용, 혁신의 가치를 품고 구체적으로 국민의 일상과 삶에 제도로 시스템으로 안착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부총리는 “사회불평등과 공정한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국민의 기본생활과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의 미래를 이끌 핵심적 인재를 양성해 사람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게 할 역할이 제게 맡겨졌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에 함께한 이해찬 대표는 “네 명 의원은 아주 두드러진 의정활동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오셨다. 당 입장에서는 선거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며 “그러나 네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결단을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 어려운 결단을 하셨는데 앞으로 국무위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문재인 정부가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는 당 대표를 맡으면서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우리의 역사에서 의미를 갖는 선거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도 성공적으로 개혁을 잘할 수 있고, 정권재창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장관을 겸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 안팎에선 이들의 지역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 장관의 지역구는 서울 구로을, 김 장관은 경기 고양정, 유 부총리는 고양병, 진 장관은 서울 용산이다.
서울 구로을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용산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선종문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한 경기 고양병은 이상성 전 경기도의원이 예비후보 신청을 마쳤으며 고양정은 아직 뚜렷한 민주당 후보가 없다.
이들이 불출마를 하면서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1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민주당 현역의원 중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백재현·이용득·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 역시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출마 입장이다. 또한 이날 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입각으로 인해 사실상 불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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