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정치권, 자기 진영이 박수치나 야단치나만 신경써”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3일 12시 33분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정부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정부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News1
정치권 복귀를 준비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정치 세력들이 접점을 쳐다보면서 ‘저런 지점이라면 서로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지지세력을 먼저 뒤돌아보다 보니 점점 세력 간의 거리는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념·지역·세대 등 사회 전반의 극심한 갈등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권부터 수렴의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 참 아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뒤를 돌아본다’는 의미에 대해 “자기 지지세력, 자기 응원단, 진영을 보면서 박수치는가 야단치는가를 신경 쓴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충분히 알되 함몰되지 말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 나아가는 게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응원단을 안 보고 가다가 응원단이 등을 돌려버리면 정치인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은 본능적으로 응원단, 지지세력 또는 진영이 뭘 원하고 어떤 생각하는지 온몸에 체화돼 있어서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너무 빠져 있지 말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야 할 방향과 지지세력의 생각이 다를 때’에는 “사과드리고 설득해야 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과거 당 대변인 등 정치인 시절을 언급하며 “후배 대변인들이 간혹 저한테 인사를 오면 늘 ‘우리 편 생각하지 말고 상대 편 생각하지 마라. 중간 지대가 엄청나게 넓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번 총선 역할에 대해선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그리고 여러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라며 종로 출마가 유력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종로 맞대결을 가정한 질문에는 “(출마한다면) 도리가 없지 않느냐”라며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이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제안한다면 해야죠”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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