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풍년 농사를 이뤘다고 했지만 국제기와 전문가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전원회의 보고에서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년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이뤄진 것으로 언급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작물 생산량이 지난 5년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도 ‘조기경보 작황 모니터’ 12월 호에서,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이 평균 이하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136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과거 5년 평균치 보다 17% 낮다.
다만, 한국 농촌진흥청은 12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식량작물 생산량을 총 464만 톤으로 추정하면서, 2018년 대비 약 2% 증가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식량작물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이다. 그 해 북한은 약 482만 톤을 생산했는데,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5%와 3%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립 샌디에이고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대북 제재 하에서 비료 생산 분야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결국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농업 생산량이 최고점에 달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장된 주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공급 증가에 따른 식품 가격의 하락 같은 증거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북한 정부와 유엔의 북한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이 또한 ‘매우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식량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5월 공동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10년 사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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