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지역 사수를 위해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에게 해당 지역 출마를 요청한 가운데 김두관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민심 이탈이 두드러지는 부산·울산·경남(PK)선거 승리를 위해 김두관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 최고위에 참석해 부울경 여러 지역위원회에서 상의한 내용을 최고위에 보고하고 의견을 주셨다”면서 “부울경 지역에서 선거를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두관 의원을 부산·경남 지역으로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재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PK가 어렵다는 당의 요구가 이해가 된다”면서도 “김 의원이 김포지역을 어렵게 다져온 만큼 김포에서 재선하려는 의지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김포에서 재선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의원은 김포시가 하나의 선거구로 치러진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낙하산’ 비난을 감수하며 아무런 연고 없는 김포에 출마했다.
경선을 자청한 끝에 후보로 확정됐지만 당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10% 이상 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016년 4·13 총선에서는 김포시 갑에 출마,59%의 득표율로 초선 의원이 됐다.
이후 김 의원은 마을‘이장’출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 바닥 민심을 훓고 다니며 김포지역 표 밭을 다졌고, ‘재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김 의원을 PK로 보내고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김 의원이 지역 표밭을 잘 관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다양한 정치 역경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김두관 의원이 (김포에서)물러서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당의 요구가 김 의원의 입장에선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민주당의 요구대로 김 의원이 PK지역에 또 하나의 ‘구심점’으로 선거를 이끌수도 있지만, 민심이 꺾인 PK지역에 ‘하방 리스크’를 안고 간다는 것이 부담감이 될 수 있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50%까지 치솟았던 PK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경제악화와 ‘조국사태’로 30%대로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또 만약 PK를 수성하지 못한다면 김 의원의 정치 인생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김 의원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김포=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