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16일)이 다가오면서 임기를 마치지 않은 공공기관장 출신 여권 인사들의 사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이 이사장은 1년 10개월 만에 사의를 표하고 전북 전주을 출마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사표가 수리된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임기를 1년가량 남긴 상태에서 퇴직하고 전북 전주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출신 인사는 10여 명에 달한다.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오영식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북갑에,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중 일부는 기관장 재직 시절부터 지역구 행사에 참여하고, 당내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밖에 △서울 중-성동을 이지수 전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 원장 △부산 서-동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광주 동-남갑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충북 청주상당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 공공기관이나 산하기관에서 감사 등을 지낸 인사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출마를 타진 중인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공기관 자리를 정치권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나 ‘총선용 이력’으로 삼으려는 인사들이 공공기관 운영이나 개혁을 제대로 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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