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9번째 생일을 맞았으나 북한에서 공식적인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올해도 예년처럼 조용한 분위기로 생일이 지나갈 전망이다.
8일 북한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와 메아리·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들은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을 살펴보면 1면 첫 기사로는 ‘사설’을 싣고 지난해 12월 개최된 전원회의에 대한 내용을 관철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해 보도했다. 신문 지면 총 6개 중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과 ‘2019년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보면 김 위원장은 36번째 생일을 맞은 셈이다.
북한은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공식적으로 열린 적도 없었다.
다만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했다는 흔적은 몇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지난 2014년 1월 8일 데니스 로드맨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평양 체육관에서 “최고의 친구에게 바친다”면서 영어로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노래를 불러준 것이 언론 등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첫 생일 축하 행사다.
이듬해인 2015년 1월 8일 중국 외교부가 31번째 생일을 맞은 김정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김정은 집권 이후 첫 생일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시기였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이 생일에 중국을 방문하기도 해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부터 축하 만찬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식화하고 기념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은 ‘태양절’,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은 ‘광명성절’로 불리며 성대한 행사가 개최된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비공식적으로 보내는 흐름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최대 사업인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자력 경제적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아직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일종의 ‘신격화’의 일환이기 때문에 선대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자적 사업에서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정면 돌파’를 통해 헤쳐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결속에 힘을 쏟아 성과 창출에 매진할 시기로, 생일을 공식화하거나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의 일은 아직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로 비교적 젊은 지도자이기에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북한 주민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돼 한동안 ‘생일 비공식화’ 기류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각각 62세가 되던 1974년, 40세가 되던 1980년부터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앞서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특히 김정은 생일인 8일 북한의 군사 도발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 역시 일단은 빗겨나간 모양새다.
한편, 김 위원장 출생 연도는 1984년이 아닌 1982년생 또는 1983년생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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