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안전 공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 소식 게시
사업장, 비상대비계획 점검 대비 태세 강화해야
외교부 대책반 회의 통해 대책 모색할 듯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지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중동지역에 머물고 있는 재외국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사업장 경비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미군기지 인근 등 위험지역에 있는 경우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는 8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 글을 게시하고, “이란이 오늘 새벽 안바르주 및 아르빌에 있는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라트 내 아인 아사드 미공군기지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했다”며 알렸다.
특히 외교부는 “향후 미군의 반격이 예상되고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이라크 내 우리 기업인들은 외출 자제 및 사업장 경비를 철저히 하고, 미군기지 인근 등 위험지역에 있는 경우 즉시 안전한 장소(지방 사업현장 등)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다수 인원이 체류하는 사업장에서는 사태 확산에 대비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비상 대비 계획을 점검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기본적 안전수칙으로 ▲불요불급한 외출 최대한 자제 및 외출시 경호대책 수립 철저▲다중시설 방문 및 이용 자제▲사업장 경비 철저▲이라크 단기 출장시 대사관에 신고(숙소 및 연락처 등)▲테러 첩보 취득시 대사관으로 즉시 연락▲거주지·근무지 이외 지역 방문 및 독자 행동 금지 등을 권고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1600여명이 체류 중이며, 이란에는 29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에 체류하는 한국인 대부분은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로 경호 및 안전대책을 구비해 예외적인 여권사용 허가를 받았다.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에는 700여명, 레바논에는 150여명 등이 체류 중이다.
앞서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흑색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이란에는 3단계 ‘철수 권고’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대책반은 지난 5일 회의를 통해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아 1월 초 이라크에 근로자를 파견 예정인 한국 기업에 이라크 방문을 취소하거나 입국 계획을 순연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 여행경보는 ▲1단계(남색)-여행 유의 ▲2단계(황색)-여행 자제 ▲3단계(적색)-철수 권고 ▲4단계(흑색) 여행 금지로 나뉜다. 4단계 여행 금지 경보가 내려지면 해외 체류자는 ‘즉시 대피’하고, 여행 예정자는 방문이 금지된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5일 조세영 제1차관 주관으로 유관 실·국 간부들과 참여한 대책반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대책반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본부와 공관간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개시하면서 이날 대책반도 긴급 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등이 숨지며 이란과 미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보복 공격을 예고한 후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공격을 개시했으며,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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