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전 러시아대사가 모습을 나타내자 하객들의 인사를 받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얼굴이 더욱 밝아졌다.
우 전 대사를 끌어안다시피 맞은 이 의원은 다른 하객들은 차치하고 우 전 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11일 이 의원 장녀의 결혼식이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은 우 전 대사는 이 의원과 44년 ‘절친’이다.
두 명은 광주 살레시오고 16회 동기·동창으로 여야로 갈렸을 때도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 44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당시 전남 순천·곡성의 인구가 당시 상한 기준인 24만명을 넘기며 광양·곡성·구례로 통합되자 고향(곡성)에서 출마하는 대신 순천에 출마해 3선 배지를 달았다.
당시 곡성의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해 광양·구례 인구보다 적어 이 의원이 순천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절친’인 우윤근 전 의원(광양·곡성·구례)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를 지낼 당시인 지난 2017년 3월 부친상을 당했을 때도 당시 국회 사무총장이었던 우 전 대사는 이 의원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순천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위로했다.
이 의원이 지난 2016년 9월 새누리당 대표 때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할 때도 국회 사무총장인 우 전 대사는 이 의원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앞서 이 의원이 2016년 8월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된 직후에는 이 의원이 예고 없이 국회 사무총장이었던 우 전 대사의 국회 집무실을 방문했는데,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우 전 대사는 이 의원의 방문 소식을 전해 듣고 급하게 집무실로 되돌아가 이 의원을 껴안고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