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과의 특별 연락통로를 언급하며 남측에 공개망신을 준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 메시지를 이어갔다. 대화 중단을 선언한 북한의 대미 대남 전략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변함이 없는 것은 51번째 주의 처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롱과 비난을 쏟아냈다.
메아리는 “우리 공화국에서 당 전원회의가 진행된 이후 남조선과 미국의 합동군사연습의 재개 여부를 놓고 미국과 남조선에서 이러저러한 목소리들이 울려 나오고 있다”며 “그중 특별히 가소로운 것은 아무런 권한도 없는 남조선 군부가 주제넘게 왈가왈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에는 합동군사연습을 놓고 무엇을 결정할만한 아무러한 권한도 없다”라며 “바로 그래서 정경두 자신도 ‘그 어떤 경우에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연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의 정세 흐름을 보아야 한다’는 앞뒤가 모순되는 발언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세상 사람들이 도대체 남조선 군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우리는 정경두가 힘들게 토로한 고백을 이렇게 시정해주고 싶다”며 “미국의 51번째 주로서의 한국의 지위와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조롱했다.
이날 메아리는 회원의 기고글까지 빌려 남측을 맹비난했다. 메아리는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행보를 ‘친미사대’라고 규정짓고 비난을 가했다.
매체는 “미국의 뒤꽁무니를 죽을지 살지 모르고 따라다니며 세상을 아연케 하는 망신스럽고 수치스러운 짓을 그토록 많이 하고도 아직도 성차지 않은 모양”이라며 “미국의 말만 듣다가 민족 앞에 한 약속도 줘버리고 남조선 인민들의 막대한 혈세도 빨리우며 지역에서까지 이리저리 몰리우는 신세에 처하였는데도 그냥 미국에 일편단심인가”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그렇듯 미국에 묻어다니며 굴종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얻을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세상 사람들의 냉대와 조소, 수모와 멸시밖에 더 차례질 것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비난 행렬에 가담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남측의 모습을 “상전이 언제 돌변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하수인들의 불쌍한 신세는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조롱했다.
매체는 “제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그 무슨 공조 타령을 염불처럼 외우고 있으니 누구인들 이를 두고 조소를 자아내지 않겠는가”라며 “지난해에 동족과의 합의를 헌신짝처럼 줘 던지고 벌려놓은 북침전쟁 연습과 무장장비 반입 책동으로 북남관계를 어느 지경에 이르게 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새해에 들어와서까지 꼬물만 한 반성은 없이 합동 군사연습의 재개, 북의 태도 따위를 꺼들며 미국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데만 급급하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행태는 온 겨레의 분노를 더욱 치솟게 하고 있다”며 “사대와 굴종으로 연명하며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자들에게는 앞날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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