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비례○○당 명칭 불허”… 한국당 “다른 당명으로 등록 추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보수당의 요구대로 ‘보수 통합 6대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직접 선언하고,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공식 대화를 시작하자고 화답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황 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저희도 동의하고 발표한 보수·중도 통합 6대 원칙에는 새보수당의 요구 내용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회의 직후에는 “앞으로 6대 원칙을 최고위에서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도 했다. 한국당은 통합 실무 협상에 속도를 붙여 설 연휴 전에 황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황 대표 발언은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의 한 걸음 전진”이라며 “통합 대상은 한국당뿐이며 양당 간 공식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탄핵의 강 건너기’ 등 새보수당의 통합 원칙에 동의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탄핵 심판’을 주장해 온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비례○○당’은 이미 등록된 (기성) 정당의 명칭과 뚜렷이 구별되지 않아 정당법 위반”이라며 한국당이 이번 총선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비해 등록 신청한 ‘비례자유한국당’ 등 ‘비례’가 들어간 3개의 당명 사용을 불허키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헌법 소원 제기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반발하면서도 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3월 27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다른 당명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동주 djc@donga.com·최우열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