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총선,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맬 생각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6일 17시 01분


"4월 총선, 공무원 개입하면 불법"
목요클럽, 이르면 2월 첫 삽 기대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맬 생각 없다”며 오는 4월 총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만나 “4월 총선에 공무원들이 개입하면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수준이 관권선거를 할 수 있는, 통하는 시대가 지났다”며 “오히려 공직자가 관권선거에 시도하면 해당 정당에 누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문제가 돼 표를 잃는 결과가 될 터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촌스러운 일이다”라며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맬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소감에 대해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12월7일쯤 얘기가 시작됐을 거다. 며칠 만에 지명받고 청문회가 3주 만에 끝났다”며 “무거운 책임이 맡겨져 긴장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설렘이 교차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 “산자부 장관 시절 ‘접시 깨는 공직자는 용인하겠지만 일 안 하는 먼지가 끼는 공직자는 곤란하다’는 말을 했다. 그때는 ‘적극행정’ 용어 개발을 못 했는데, 이름 잘 붙였네 싶었다”며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활발히 움직이도록 하는 게 총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공직자를 향한 당부로 “공직자들이 이걸 어떻게 ‘no’(안 되게)라고 할까 찾는다는 설이 있다”며 “‘no’할 궁리하지 말고 ‘yes’ 할 궁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께서 (이낙연 전 총리와 한) 주례회동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국정운영의 유용한 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날인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총리와 만찬 분위기를 묻자 “격려하는 간단한 저녁 식사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라며 “정치인들만 소통하는 게 아니고 국민·부처·국회와 소통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청문회에서 제안한 노사 참여 상생 논의장인 ‘목요클럽’은 이르면 다음 달 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집은 투기 대상도, 투자 대상도 돼선 안 된다”며 “(투자를) 집으로 하는 건 아주 후진적이고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언급한 주택거래 허가제에 대해선 “국토부·기재부 장관이 할 말을 내가 해버리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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