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15 총선 공천과 관련해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를 실현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염된 물을 갈지 않으면 아무리 새 물고기를 넣어봐야 죽을 수밖에 없다”며 “21대 국회에서만큼은 물갈이가 아닌 판 갈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 갈이를 하고 그다음에 새 물고기를 많이 영입하는 인재 발굴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판 갈이를 위해선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신인들의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다”면서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가 아닌 한국형 오픈프라이머리를 한국당에서 실현해서 정치 신인이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에는 국회의원 재당선률이 거의 90%다. 완전 오픈프라이머리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외국 제도를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를 전체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여성과 청년 등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국당에 몰려들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야되지 않겠나. 그렇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선거에 나갈 수 있겠나”라고 했다.
“황교안, 전권 다 주겠다고 밝혀”
김 위원장은 한국당 공천의 전권을 다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모든 것을 최대한 투명하고 중립적, 독립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으로서 그건 직을 걸고 하겠다. 대신 공관위원들은 소신과 사명감으로 임하도록 제가 울타리, 방파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 “황 대표가 총선에 출마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는 것은 본인 생각이고, 출마하겠다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는 공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대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또 지금 기울어져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모습일까, 여러가지 각도에서 고민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보수통합, 밥그릇 싸움 아니다”
김 위원장은 보수통합론에 대해 “보수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며 “야당이 뭉쳐야 한다. 뭉쳐야 하는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해 제왕이 황제급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새가 양날개 중 날개 하나를 부상 당했기 때문에 빨리 치유해서 양쪽 날개로 날아야만 대한민국이 새로 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야당 통합을 얘기하는 거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통합하는 건 필요충분 조건으로 따지자면 필요조건에 해당한다. 통합이 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표를 준다는 건 아니다. 통합은 전부가 아니라 전제”라고 주장했다.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공관위원장 교체 요구시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관위원장이) 감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다. 내가 죽길 원하지 않고, 살길 원하는 사람으로 비친다면 언제든 지적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 전에 (통합이) 흔쾌히 타결되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고 설 전에 원칙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황 대표에게 그림을 선물하며 ‘서민 정당’을 강조했다. 그림에는 시장 상인이 아이들에게 포도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민을 위하는 정당이 돼야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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