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국무부 부장관과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미, 한반도 비핵화 등에 긴밀한 공조 확인
"비건, 남·북한 문제 관심 갖고, 언제든 협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남북 관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관해서 긴밀히 공조키로 합의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 협의를 잘 가졌고,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지, 한미 간에 공통된 관심사인 어떻게 북한을 대화로 불러들일 수 있을 지를 논의했다”며 “(북한이) 여러 계기에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도발을 막을 수 있을 지 등 두 가지 이슈에 대해 항상 공조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전략적 도발을 하면 미국 내 여론도 매우 악화될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힘든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도발을 일단 막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로 불러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확인하며 한미 간 정책 공조 균열 우려를 차단했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구상으로 내놓은 남북 협력사업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하며 청와대는 물론 정부 여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북한과의 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개별 관광 추진에 대해서도 “여행을 할 때 가져가는 것들 중 일부는 제재 하에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국과 협의를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 개선 자체에 대한 미국의 일관적인 지지 입장을 잘 확인해 줬다”며 “비건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로 직책을 잘 유지하는 만큼 한국 문제나 남·북한 문제에서 전혀 관심을 잃지 않고 계속 포커스를 맞춰 나가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언제든지 필요하다면 한국으로 와서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지난 15일 미국을 방문해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와 만남도 가졌다. 이어 17일에는 비건 부장관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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