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에 6종 ‘고유 코드’ 부여…신형방사포는 ‘미상’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9일 15시 05분


북한이 28일 오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이라고 29일 밝혔다. (노동신문)
북한이 28일 오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이라고 29일 밝혔다. (노동신문)
우리 군 당국이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발사체계에 자체 명칭을 붙이고 6종으로 분류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이날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된 사항을 기준으로 6가지 명칭을 부여했다. 그간 미국 국방부가 부여한 명칭을 따라 쓰던 관행에서 벗어나 별개의 자체적 코드를 부여한 것이다.

군 당국은 2019년을 뜻하는 ‘19’에 순번을 붙이는 방식으로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북한이 지난해 5월4일과 9일, 7월25일, 8월6일에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는 ‘19-1’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북한은 당시 미사일을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주장했으며 미측은 KN-23으로 칭했다.

미측이 붙인 ‘KN’은 북한(North Korea) 영문 이니셜의 앞뒤를 바꾼 방식이다.

7월31일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는 ‘19-2’가 붙여졌으며 8월2일 발사체에 대해서는 ‘19-3’이 부여됐다. 북한은 이들 발사체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로 불렀지만 아직 정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해 19-2와 19-3에 대한 군의 분석과 북한의 주장이 달라 한국군 정보수집 및 판단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북한의 주장과 달리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대신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10일과 8월16일 발사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테킴스)은 19-4로 분류됐는데 이 미사일은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평가된다.

8월24일, 9월10일, 10월31일, 11월28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19-5로 명명됐다. 이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이 약 6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0월2일 발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19-6이다. 북한은 이 SLBM을 북극성 3-형으로 주장했는데 사거리가 최대 3000~5000㎞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미사일 체계를 모두 6종으로 분류했는데 우리 군은 실제 북한의 발사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한 무기체계를 3종으로 분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19-1,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인 19-4, 초대형 방사포인 19-5다.

19-2와 19-3의 경우 아직 정체가 불명확한 미상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군은 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군은 북한의 신형 무기에 자체 명칭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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