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 개별 관광 형태로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처음 공식적으로 밝혔다.
통일부는 20일 ‘개별 관광 참고 자료’를 배포하고, 개별 관광 형태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과 비영리단체인 사회단체 중심의 관광 목적의 개성·금강산 방문 △한국인의 제3국 여행사 통한 평양, 양덕, 원산·갈마·삼지연 등 북한 지역 관광 △제3국 여행사의 외국인 남북 관광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 후 강원 고성군의 경제적 피해액이 약 43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가장 희망하고 우선 순위로 두는 것은 (3국 경유가 아닌) 남북 직접 관광”이라며 “(북한이 호응하고) 유엔군사령부로부터 군사분계선(MDL) 통과 업무만 대행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한 패키지 대북 관광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왔지만 육로를 통한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사실상 개별 관광 행태로 재개하려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북 정상은 2018년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그간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상황을 보며 관광 재개를 미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개별 관광에 대해 “북한이 만들어 놓은 관광 (프로그램) 운영에 한국인이 개별적으로 들어가는 형태”라며 “기존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권을 침해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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