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독자파병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한-이란 관계는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이란 정부는 기본적으로 (호르무즈)지역에 외국 군대 선박이 오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란은 기존 입장이 있으니 (호르무즈 파병 결정에 대해) 1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양국 간 한-이란 양자관계는 잘 관리해 나가자는 데 공감이 있었다”면서 “향후 한-이란 관계 관리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호르무즈 독자파병을 결정하고, 지난 주말쯤 미국과 이란 측에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의 결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파병 결정 배경으로 국익을 꼽았다. 국민의 안전과 선박 보호, 호르무즈 해협 항행안전 보장이라는 국제적 필요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현 중동정세를 고려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되며, 한국군 지휘 하에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청해부대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는 불참하고 독자 파견 형태로 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줄곧 호르무즈 안정 기여를 위한 한국의 동참을 압박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는 이란에 노골적으로 미국 편에 서서 활동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고, 한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또한 파병을 강력히 원하는 미국에는 저들의 요구에 호응했다는 명분도 쌓을 수 있어 한미 간 마찰음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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