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제주시 갑’ 전략공천 수순에 민주당 균열 조짐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1일 18시 25분


지난해 11월28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2019.11.28 /뉴스1 © News1
지난해 11월28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2019.11.28 /뉴스1 © News1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으나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 수순으로 해석되면서 벌써부터 민주당 내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주시 갑 선거구 예비후보인 박희수(58)·문윤택 예비후보(52)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송 전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겸한 총선 출마 입장 발표에 대해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송 전 위원장이 발표한 ‘사임의 변’에서 언급한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고 숙고한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시키겠다” 등의 표현 탓이다.

민주당 4선 중진인 강창일 국회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최근 민주당이 제주시 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한 상황에서 송 전 위원장이 우회적으로 자신이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자임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 예비후보는 “웃기는 일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경선에서 그것을 증명하면 되는데 왜 전략공천 뒤에 숨는 건지 모르겠다”며 “송 전 위원장은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비후보 등록 후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곧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텐데 이와 관계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을) 한다면 이는 도민 모독”이라며 “아무리 특정인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무리하면서까지 (전략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전날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제주시 갑 선거구 무소속 양길현 예비후보(64)도 “중요한 건 본선”며 “본선을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경선을 하는 것이 더 정정당당하고 당선을 위한 쉬운 길일 것”이라고 거듭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이 밖에 도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명환 도의회 의원(제주시 이도2동 갑)은 자신의 SNS에 “3년을 학수고대 기다린 당원과 도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려는 것은 4년 전 진박의 오만이 무엇이 다르냐”고 반발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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