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총선서 20% 득표·지역구 10명”…진중권 묻자 “그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1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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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신년 기자회견서 올해 '총선 전략' 등 발표
"지역구 당선자 배출 등 통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총선 통해 '35세 이하' 의원 가장 많은 정당될 것"
비례 당내 갈등에 "불협화음?…아주 치열한 경쟁"
"與와 후보 단일화 없다"…진중권 탈당엔 말 끊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총선 승리로 거침 없는 개혁에 나서겠다”며 20% 이상 득표와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 배출을 통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올해 총선 목표로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고 나라가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대결이다. 제3의 돌풍은 미래세력의 돌풍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제3의 돌풍을) 정의당이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한 국민들의 선택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이 승리하는 것이 곧 국민의 승리”라며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 양당 체제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유력 정당이 되면 방향은 미래를 향하고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정의당은 선거제도 변화에 기대지 않고 이런 비전과 의지를 갖고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는 수구세력인 자유한국당을 퇴출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결하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여는 정치혁명, 정의당이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세대교체 ▲특권정치 교체 ▲다원적 민주주의 실현 ▲정의당의 미래 경제전략 ‘그린뉴딜’ 등 4대 개혁 방안도 발표했다.

심 대표는 “먼저 이번 총선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청년”이라며 “정의당은 대한민국 청년 정치 세력화의 플랫폼이 되어 과감한 세대교체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례대표 1번에 만 35세 이하 청년을 배정키로 하는 등 당선권 5석에 청년을 할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35세 이하 국회의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독립성을 가진 청년자치기구인 ‘청년정의당’ 창당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또 “특권타파, 세습근절, 투기금지 등을 통해 기득권 엘리트 집단의 특권 카르텔을 해체하겠다”며 국회의원 세비와 보좌관 축소, 자녀 입학비리 등 전수조사 제도화, 1가구 2주택 원천 금지 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이크와 연단을 제공해 우리 사회의 더 빠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국민께서 선거개혁을 통해 주신 더 늘어난 의석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석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흡한 선거제도를 추가로 개혁하고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을 위한 관련법들을 과감하게 개혁하는 그 일을 총선 직후부터 바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비례대표 배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묻는 질문에 “어떤 불협화음이 있다는 거냐”며 “새로운 룰을 결정할 때에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건 당연한 건데 그게 왜 불협화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른 당들의 공천권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에 비해 정의당의 비례대표 룰을 확정하는 과정은 너무나 모범적이지 않느냐”며 “정의당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아주 질서있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례대표 개방할당제’ 도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례대표 개방할당제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 당선권 경쟁명부(1~24번) 중 20%를 외부 인사로 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당원들은 “당내 인사부터 챙기라”며 반발해 왔다.

‘당이 당내 훈련된 활동가보다 명망가 중심의 외부 인재를 영입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심 대표는 “당내 당원 절대 다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근 인재로 영입한 이자스민 전 의원 등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준비되지 못한 분야에 능력을 갖춘 분들을 극소수 배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다수의 지역구 당선자 배출 전략에 대해서는 “다른 당은 (당 지지율) 30~40%를 딛고 올라서서 경쟁하는데 우리 당은 당세가 약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무엇보다 정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는 원래 50% 이상 후보를 내는 것을 자체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 6명의 현역 의원과 호남, 제주, 영남, 세종을 포함해 최소 10명 이상 지역구 당선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없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는 과거의 것이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미래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존중’ 이후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2중대는 낡은 양당 대결 정치가 낳은 퇴행적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본령은 각 당이 제시하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과 적극적 공조에 임하는 것은 선거제도 개혁과 검찰개혁”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민주당의 것이 아니다. 촛불시민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 그 비전과 정책을 민주당과 함께 이뤄내기 위해 개혁에 앞장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장관 임명 당시 정의당을 비판하며 탈당한 데 대해서는 다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진 전 교수 탈당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끊은 뒤 “저는요, 그만 좀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당에 6만 당원이 있다. 개개인의 정치적 비중이 다르겠지만 탈당, 입당은 당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탈당자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입당자가 있다”며 “그 분들에 대해 일일이 당대표가 구별해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일부 지역에 확대하는 쪽으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은 이란과 적대하는 그 어떠한 파병도 반대하고 있다”고 분명히했다.

심 대표는 “이번에 만약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배치해 파병하는 것으로 하면 이란과 적대하는 것으로 돼 동의하기 어렵다”며 “파병목적 변경이라 국회에서 반드시 동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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