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4·15 총선에서 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고 전 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21번 버스’에 탑승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721번 버스의 종점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이다. 이에 고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721번 버스를 언급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읽힌다. 자유한국당에선 오 전 시장이 광진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시장의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 전 대변인은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 때 일요일 출근길에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보려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며 “달려가던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하더니 기사님이 내게 캔커피를 건네는 것 아닌가. 기사님은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고 전 대변인은 또 대변인 시절을 되돌아보며 “불출마 논리 완성을 위해 12월 말 주말을 이용해 온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는데 공항에서 만난 할아버지, 렌터카 업체에서 일하던 직원, 길을 걷다 마주친 내 또래 부부는 721번 버스기사님처럼 ‘힘내세요’ 하며 간절함과 응원의 눈빛으로 내 최종 결심을 흔들어댔다”고도 했다.
고 전 대변인은 “완벽한 세상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 정권교체에 뛰어들었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며 “그러나 세상은 생각만큼 쉽게 바뀌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몸부림을 쳐도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국민들이 촛불로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회까지는 아직 아니었던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했던 촛불혁명이 정쟁으로 의미가 희석되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고 전 대변인은 “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해 보려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일보 전진을 위해 홀로서기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단련된 내 안의 근육들은 또 다시 산을 넘으라고 재촉한다”며 “심장이 가리키는 곳. 그곳이 내가 서야 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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