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해찬과 저녁식사…총선 역할론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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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1일 21시 56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의 첫 연설자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기성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한 임 전 실장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지난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도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당 대표이자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이번 총선을 총괄지휘하는 이 대표와의 만남은 총선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방송연설에서 “미래세대에 분단의 과거 대신 평화의 미래를 넘겨주자”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정부를 믿고 대통령을 응원해주신다면 우리는 반드시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평화경제를 장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강정책 방송연설은 총선을 앞두고 정당의 가치와 정책, 비전을 홍보하는 수단이다. 한때 여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던 임 전 실장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복귀 수순이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임 전 실장이 이번 연설을 계기로 총선을 앞둔 당에 복귀, 선거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이 연일 ‘정권 심판론’을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수도권 격전지 등에 출마해 당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상징성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임 전 실장은 지난주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가졌다고 한다.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당 복귀 및 총선 출마를 권유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내 중진 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은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앞으로 총선 국면에서 더 쓰일 일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핵심 당 관계자도 “임 전 실장이 총선에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면 마냥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전 실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유력한 후보지는 수도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광진을 등이 꼽힌다. 종로는 임 전 실장의 주소지이자 역대 3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정치 1번지’다. 지난해 임 전 실장이 출마를 고려한 지역이기도 하다.

대권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종로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당 일각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이른바 ‘빅매치’가 무산될 경우 임 전 실장이 종로에 출마하는 방안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경우 이 전 총리는 비례대표 순번을 받고 전국 선거를 지원하는 편이 당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서울 광진을은 내리 5선을 한 추미애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입각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한국당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일찌감치 당협위원장으로 내세운 만큼 여당 내에서도 ‘급’이 맞는 거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이러한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 측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출마를 권유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이미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설명드린 바 있다”며 “그때 (지난해 11월 정계은퇴 선언문) 그 글 그대로를 보아달라”고 일축했다.

임 전 실장이 연사로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비록 제도권과 거리를 두겠다고 했으나 민주당원으로서, 전 비서실장으로서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지난주 당에서 요청이 와서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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