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현지 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이었던 지난해 연말을 미국이 무시했기 때문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같은 약속을 지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유엔이 지원하는 군축회의에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계속 지킬 필요성을 찾지 못한다”며 “미국이 북한을 향해 ‘가장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제재(most brutal and inhuman sanctions)’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능하다. 미국이 일방적 요구를 강요하고 제재를 계속 유지하면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같은 해 연말을 협상 기한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28~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도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다음달 16일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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