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만나 영남권 출마 설득, 金 “진지하게 검토… 조만간 결심”
양산을-창원-부산 놓고 고민… 당 일각 “송영길-우상호도 차출”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이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김두관 의원을 만나 영남권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4·15총선 인재 영입과 총선 공약을 맡아온 당내 친문 ‘투톱’인 양 원장과 최 위원장이 중진들을 대상으로 한 ‘험지 차출’을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주 초반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의원을 만나 경남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김 의원에게 총선 승리를 위한 ‘영남 역할론’을 부탁했고 김 의원은 “진지하고 책임 있게 검토하겠다.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김포갑이지만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만큼 험지 출마를 하고 경남권 선거를 책임지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서 즉답은 피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과 경남 창원지역 및 부산 북-강서을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윤호중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이번 주에도 김 의원을 만나 설득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 전후로 본인의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수락하면 당 지도부는 김 의원에게는 경남선대위원장을 맡길 예정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물론이고 △대구경북(TK) 김부겸 의원 △부산 김영춘 의원 △강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차기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선대위원장 체제를 띄운다는 구상이다.
당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양 원장과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와 중진 물갈이에 불을 붙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 일각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송영길 우상호 의원 등의 험지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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