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위 ‘야당심판론’을 내세운 인재영입도 눈에 띈다. 20대 국회 내내 한국당에 발목을 잡혀 ‘촛불혁명’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빼앗기면 안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조인 영입을 통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조정안 등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소병철 전 대구지검장을 ‘전관예우’를 받지 않은 청빈한 검사, 이탄희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불거진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법관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민주당 유튜브나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던 ‘안보’ 이슈를 이끌 영입인사도 보강했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예비역 육군 대장 영입은 이런 비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당은 ‘꼰대정당’ ‘웰빙정당’ 등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재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연찬회에서 총선을 위한 3가지 중점 사항으로 Δ인재영입 Δ당원교육 Δ여성·청년 친화정당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1차 인재영입 대상에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포함돼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박 전 대장 영입은 황 대표가 공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1호 영입’으로 인식됐다.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이 논란이 되자 ‘1호’가 아닌 ‘1차’ 대상자이기 때문에 부적합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또 청년 인재로 영입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도 ‘영입세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염동열 의원을 임명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 ‘극지 탐험가’ 남영호 대장, 산업재해 ‘공익제보자’ 이종헌씨, 정치평론가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30~40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는 20대다.
한국당은 지 대표와 김씨를 공식적인 영입인재 ‘1호’로 내세우면서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청년·여성’을 보강한 영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분야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물이 아니라 실제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영입에 주력한 영입이다. 총선 승리를 넘어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보수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시각’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약점 보완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진행될 인재영입은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당의 변화와 쇄신, 소통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재로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예라고 대표, 안보전문가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영입했다.
염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종전과는 다르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재영입을 진행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변했다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재영입이) 한국당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면 한국당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다양성을 강화하는 인재가 영입되고, 공천으로까지 연결된다면 국민이 한국당에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