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유민봉 의원 등과 일대일 면담을 하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이 다음 달 초 정식 창당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황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면담은 황 대표가 요청해 이뤄졌다. 황 대표는 군소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선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불출마 의원들의 미래한국당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미래한국당 이적 관련) 얘기가 있었다”고 했고, 유 의원은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도부의 고민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최근 다른 불출마 의원들도 따로 만나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지도부의 구상대로 미래한국당이 바른미래당(20명)을 넘어 원내 3당이 되려면 불출마자들을 포함한 의원 21명이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마감일인 3월 27일까지 이적해야 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마감일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이적을 주저하자 황 대표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보수통합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야권에서는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배제한 ‘분리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다. 새보수당 내에서 두 정당을 유지한 채 ‘선거연대론’을 내세우는 유 의원 등 잔류파와 정병국 정운천 의원 등 통합파 간 의견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제기되는 대안인 것. 다만 보수통합의 핵심 변수인 유 의원이 없는 통합 논의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아직은 차선책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유 의원은 이날 “필요하다면 황 대표와 직접 만나 서로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통합 안에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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