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인재 15호 ‘우생순’ 임오경…“文대통령 존경해 입당”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30일 10시 33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15번째 영입인사인 임오경 전 여자핸드볼국가대표에게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15번째 영입인사인 임오경 전 여자핸드볼국가대표에게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전설 임오경 전 감독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15번째 영입인사가 됐다.

임 전 감독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 환영행사에서 “우리 정치 최고의 순간을 만들고 싶은 임오경”이라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은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스포츠계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기도 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첫 번째 영입 케이스다.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핸드볼 국가대표에 발탁된 임 전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국위를 선양한 스포츠 스타다. 결혼과 출산으로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내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감동 스토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돼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전 감독은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조련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됐다.

임 전 감독은 왜 민주당을 선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거짓없이 말씀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을 제가 존경했다”며 “스포츠계에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고향인 전북 정읍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임 전 감독은 “정읍은 제가 태어난 고향인데 (현역 의원인) 유성엽 의원도 제가 좋아하는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제 고향이고 제가 존경하는 오빠이기 때문에 아직 정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윤희 전 수영 선수가 임명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직을 민주당 입당을 위해 거절했느냐는 질문에는 “최윤희 선배가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하고 꼭 이 자리에 서기 위해 (포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배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기본적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선배님들께 양보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임 전 감독은 체육계 폭행,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도 했다. 그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 제도가 없어 시스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지도자 훈련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자리에서 “스타플레이어지만 더 주목한건 지도자로 발휘한 능력”이라며 “정치 역시 함께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에 동료와 당원, 국민과 더불어 일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임 전 감독이) 최고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