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30일 4·15 총선 영입인재 15호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발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 전 감독을 삼고초려한 건 스타이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더 주목한 건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이라며 “혼자 앞서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 데 큰 역량을 발휘했다. 정치 역시 함께 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임 전 감독이 한국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소개했다.
임 전 감독은 “제 목에 건 금메달과 은메달은 국민이 걸어주신 사랑의 메달이다. 그 사랑으로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이제 국민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취업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며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 일 같지 않다. 어떻게든 힘이 돼주고 싶다. 청년과 여성에게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람 냄새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정책 중 스포츠계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정치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체육계에서 불거진 폭행과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법과 제도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적 교육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전 감독은 고향인 전북 정읍 출마와 관련해 “정읍은 제가 태어난 고향인데 유성엽 의원도 제가 좋아하는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제 고향이고 제가 존경하는 오빠이기 때문에 아직 정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윤희 전 수영 선수가 임명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직을 민주당 입당을 위해 거절했느냐”는 질문에 “최윤희 선배가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하고 꼭 이 자리에 서기 위해선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배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기본적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선배님들께 양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15번째 영입인사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에게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은 “임 전 감독은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 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왔다”며 “미투 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 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전 감독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핸드볼계 입지전적 입물이다.
결혼과 출산 후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하고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 핸드볼 대표팀 이야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2008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창단 및 초대 감독을 맡으며 국내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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