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30일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합류 여부에 대해 “관심 없다”며 “조만간 신당 창당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비공개로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자신에게 혁통위 참여를 요청한 데 대해 “관심 없다. 한국의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대해 호소하러 왔다고 (입국 때) 공항에서도 말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됐느냐는 질문에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따로 충분히 (취재진과) 대화를 나눌 시간을 조만간 갖겠다”며 “지금 많은 분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나 뵙고 의논드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한 교수는) 처음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도움을 주시고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조언과 애정이 어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한국 사회가 가진 뿌리 깊은, 근본적 문제점들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부분들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안 전 대표는 실용 중도의 깃발을 혼자 들고 광야로 나가는 상황인 것 같다. 같이 정치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안 전 대표를 동지라 부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안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저서인 ‘한반도와 제2의 광복 탈바꿈’을 전달한 뒤 “이 안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한 게 있어서 안 전 대표에게 한 부 드리기 위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에 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가 저를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해 갔는데 중요한 사람들을 직접 소개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독일 정착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프랑스였는데 프랑스에서 참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실용적 중도정치가 무엇인지,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구정책이 어떻게 성공을 거뒀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안 전 대표는 “프랑스도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해서 큰 거대 양당이 자기 정치 세력을 먹여 살리는 데만 관심을 두고 싸우기만 했다는데 신물 난 프랑스 국민이 양당을 다 처벌해 새 정부가 탄생하고 실용적인 중도정부가 세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며 “개혁이라는 것에 처음에는 힘들고 저항도 많지만, 꾸준히 실행에 옮기니 프랑스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 거대 양당이 좌우 양극단에서 대립하다가 선거가 가까워지면 중도 코스프레를 시작하는데 선거가 끝나면 다시 좌우 양극단으로 돌아가고 중도는 거기에 실망하고 돌아선다”며 “이렇게 계속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을 이제 끊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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