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경남 출마 의사를 밝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PK(부산·울산·경남) 출마’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말했다.
김 의원(경기 김포갑)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고 불쏘시개가 돼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나를 태우겠다”며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생과 개혁을 위한 국회를 만들고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겠다”며 “양산과 낙동강 지역은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꿈이 맺힌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등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과 수많은 분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고, 50년 민주화의 역사를 지키는 길”이라며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일당 독점을 부활시키려는 한국당의 꼼수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전부터 경남 출마를 요청해온 것과 관련해 “부산·경남의 총선 상황이 녹록치 않아지면서 경남에서 오래 활동해온 제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당의 요청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제안 받은 건 2~3달 전”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김 의원 출마 선언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수는 병졸과는 싸우지 않는다.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의원을 깎아내렸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서 ‘황교안 대표 나와라’라고 소리치니, 김 의원이 양산을로 가면서 이를 흉내 내 ‘홍준표 나와라’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며 “이 전 총리, 황 대표는 대선주자 1, 2위이기 때문에 그 싸움은 그럴듯하나 김 의원은 무슨 연유로 나를 지목하는지 의아스럽다. 착각하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홍 전 대표는 “다음 대선 때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데 의미가 있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한다”며 “25년간 한 정당에서 머물며 정치인생을 보냈다. 마지막은 고향에서 보내면서 흔들리는 PK를 사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한국당 지도부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고향에서 출마하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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