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성, 20·30대, 진보층 등에서의 이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41%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포인트 상승한 50%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부정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인 ‘9월 3주~10월 4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특히 여성, 20·30대, 진보층 등에서 긍정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과정에서 불거진 ‘원종건 미투 논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념별로 보수층은 긍정 17%·부정 77%, 중도층은 긍정 44%·부정 46%, 진보층은 긍정 68%·부정 25%였다. 진보층의 긍정률은 지난 조사 대비 8%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7%p 상승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3%, 정의당 지지층의 6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며 무당층에서도 긍정 23%, 부정 58%로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연령별 긍·부정 응답은 20대 35%·48%, 30대 48%·43%, 40대 56%·35%, 50대 42%·54%, 60대 이상 29%·62%였다. 특히 20대에서의 긍정률은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30대에서는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긍정 67%·부정 25%)에서만 유일하게 긍정률이 높게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긍정 44%·부정 44%) ▲인천·경기(긍정 47%·부정 47%)는 동률이었다. ▲서울(긍정 39%·부정 49%) ▲대구·경북(긍정 24%·부정 66%) ▲부산·울산·경남(긍정 26%·부정 64%)에선 부정이 높았다.
긍정 평가자들은 ‘외교 잘함(10%)’을 가장 높이 꼽았다. 이어 ▲최선을 다함(8%) ▲전반적으로 잘한다(7%) ▲검찰개혁 (6%) ▲전 정권보다 낫다(6%) 등이 뒤따랐다.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전반적으로 부족(7%) ▲인사 문제(7%)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7%) 등의 순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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