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남아 있는 유학생과 재외국민 350여명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전세기가 31일 밤 우한에 도착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 이송을 위해 임시 편성된 KE 9883편 보잉747 여객기가 전날 오후 9시18분께 김포공항을 이륙해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45분(우한 현지시간 10시45분)께 우한톈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에 투입된 전세기는 1차 때와 동일한 여객기다. 정부는 3시간 가량 기내 환기와 소독 등 방역을 거친 만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기에는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과 외교부 직원, 인천공항 검역소 검역관,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등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탑승했으며 현지에서 출국과 검역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이상진 실장은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차 때보다는 좀 더 빨리 검역 절차를 진행하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전세기에는 귀국을 신청한 유학생과 재외국민 720명 가운데 우한 우한과 우한 외 지역에 남아 있는 350여명의 교민이 모두 탑승할 예정이다. 다만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우한 내 교통 제약으로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탑승 인원은 최종 변경될 수 있다.중국 당국은 우한 현지에서 교민들이 공항에 들어갈 때와 출입국 심사 시 37.3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지를 체크해 무증상자만 출국시킨다는 계획이다. 비행기에 탑승한 후에는 국내에서 파견된 검역관과 담당 의사가 추가 검역을 진행한다.
정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30분께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한에서 서울까지 비행 시간은 2시간이다. 1차 이송 때는 검역이 면밀하게 이뤄지면서 이륙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2시간 가량 늦어졌다.
한편 우한 교민 368명은 지난 30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 가운데 항공기 내에서 증상이 있는 12명, 검역 단계에서 6명 등 18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350명은 아산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각각 200명, 150명씩 분산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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