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외교적 예의보다는 냉철한 현실인식이 필요한 지금,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앵무새처럼 그동안의 정부발표만을 되풀이하며, ‘모든 역량을 모아 대응해나가겠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 ‘지역확산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등 실속은 하나도 없는 말들만 늘어놓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특단의 대책을 기대하며 대통령의 입에 온 국민이 귀를 기울인 오늘의 수보회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들은 강력한 조치가 ‘무엇’인지가 궁금한 것이고 총력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궁금한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의 ‘역량’이 있기는 한 것인지 근본적으로 궁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내놓은 대책만 해도 실효성 제로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에 퍼졌는데 발원지인 후베이성만 입국 금지하겠다는 것은 고식지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우한폐렴은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 거대한 태풍으로 자라고 있다”며 “자신들 죄 덮는 작업에는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어째 우한폐렴 대책만큼은 허점투성이·뒷북대응인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국민들의 저력을 믿는다’와 같은 세상물정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부를 믿어달라’며 내놓는 보다 강력하고, 선제적인 대책”이라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응원과 격려의 말 정도로 끝낼 것이라면, 앞으로 수보회의가 아니라 ‘결의대회’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꼬았다.
앞서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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