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우리 정부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결정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방역 노력과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중 양국 정부의 공조를 설명하고, 한국 측 지원에 사의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싱 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등 국가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건의에 부합하고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본다”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날 긴급 기자 회견에서의 발언이 관심을 끈다.
그는 인터뷰에서 “WHO도 ‘중국으로 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 미국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며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도 이날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우리 국민의 경우 입국 후 14일 간 자가격리를 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 것은 아니고, 중국인 전체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입장을 상당히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싱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했다. 싱 대사는 북한 평양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을 오가며 경력을 쌓아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싱 대사는 지난달 31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조세영 외교1차관을 예방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받진 못한 상태다.
한편 전날 펑춘타이 중국 주제주총영사는 정부의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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