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베트남 결혼이주’ 원옥금 “이주민 문제 해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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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4일 14시 51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6호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6호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4일 베트남 이주민 여성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44)을 4·15 총선 인재영입 16호로 발표했다.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이다.

원옥금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24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은 저와 같이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주민의 소망과 현실은 같지 않다”며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이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은 차별과 편견 없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믿는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 활동 시 언어적·문화적 장벽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은 못했다”면서도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겁없이 정치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일단 현장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라며 “그래서 이주민 문제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주민이 겪는 체류 문제에 대해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배경에는 불안정한 체류 문제가 있다”며 “이주민 당사자, 국민과 지혜를 모아서 좋은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인재영입 16호로 영입된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인재영입 16호로 영입된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미 한국인의 5%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오셔서 한국인의 문화를 체득한 이주 한국인”이라며 “민주당은 이분들의 권리를 찾고 함께 한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원 회장의 이름을 두 번이나 ‘원금옥’이라고 잘못 말해 정정하기도 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이름인 ‘응웬응옥감’을 한자로 바꿔 한국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한 뒤 “한국 사람들은 원옥금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원금옥으로 부르는 분들이 많았다. 매번 정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롱탄에서 태어나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한국에 온 결혼이주 1세대다. 원 회장은 1997년 한국에 들어와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을 시작으로 이주민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이주여성 긴급전화 상담,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 이주민센터 ‘동행’을 설립했다.

원 회장은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를 졸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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