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 개인일정 방한…청와대에서 별도 면담
文대통령 "캄보디아의 올해 아셈 성공 개최 위해 적극 협력"
훈센 총리 "양국 관계 빠르게 심화돼…韓기업 투자독려 부탁"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방한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올해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훈센 총리와 면담 모두 발언에서 “올해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장모가 위독해 불참했다. 지난 3일 다른 개인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면담이 성사 됐다.
훈센 총리가 공식 방한을 한 경우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아닌 면담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면담은 오후 4시30분부터 5시15분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빙모(聘母)께서 위독하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니 다행”이라며 “빨리 쾌차하고 오랫동안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지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양국 관계도 더욱 성숙해졌다”며 “지난해 3월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 총리와 논의했던 협력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공조조약과 이중과세방지협정으로 제도적인 협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비롯해서 농업, 금융,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아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훈센 총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는 재수교 이래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에 체결해왔던 협정들은 양국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캄보디아 내에 투자 분위기가 쇄신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문 대통령께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올해 1월부터 캄보디아산 망고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캄보디아 근로자들로부터 한국에서 캄보디아산 망고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훈센 총리가 언급한 캄보디아산 망고 수입과 관련해 “양국이 합작투자한 캄보디아 최초의 농산물 유통센터가 현지에 준공됐다”며 “이 센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품질 좋은 캄보디아 망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한·캄보디아 양국 간) 농업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인프라 구축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캄보디아가 추진 중인) 교량 건설에도 기술력 있고 경험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정부와 한국 기업 간에 LNG 발전 협력사업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NG수입터미널, 가스배관망, 대규모 가스발전소가 건설되는 인프라 사업인 만큼 캄보디아 에너지 기본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 돼 양국 상생협력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총리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캄보디아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특히 지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3대 원칙과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남북협력과 북미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 캄보디아와 아세안 각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2차 P4G 정상회의에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회원국도 초청하고자 한다”며 “GGGI 회원국인 캄보디아의 녹색성장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훈센 총리는 농산물 가공, 처리, 유통 등 캄보디아 농업강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과 협력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
캄보디아 교량 건설사업을 제안한 훈센 총리는 “한국이 두 나라 관계의 상징으로 메콩강을 건너는 교량을 건설해 준다면 이는 메콩강과 한강을 잇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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