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메르스 비해 어떠냐”…박원순 “비교 불가,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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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5일 16시 02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과 함께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문 대통령은 이날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관계자를 만나 “악수는 생략하겠다”고 전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선별진료소 앞 임시텐트로 이동해 정 구청장과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현장 대응체계 및 보건소 시설과 방역체계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성동보건소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서울시 내 유일하게 별도 음압시설이 구비된 선별진료소를 가동하고 있다. 김 소장은 “메르스 이후 결핵환자 등이 다른 주민들과 동선이 얽히게 되거나 균이 퍼질 수도 있어 선도적으로 음압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형 엑스레이 촬영 버스를 설치하면 더욱 동선을 구분할 수 있겠다”며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워 중앙정부가 1억 원씩 지원해 전국에 다 설치하기로 했는데, 성동구는 그 이전에 선제적·자체적으로 이렇게 설치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선별진료소는 주로 (임시)텐트로 설치했는데, 겨울철 같은 경우는 추우니까 고정된 양식으로 해놓으면 좋을 거 같아 시작을 한 상태”라며 “고정 선별진료소 확대를 위한 비용을 중앙정부가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정 구청장도 “서울시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만들었는데 전국적으로 하려면 중앙정부가 지원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선별진료소 앞 텐트에서 현장 대응체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선별진료소 앞 텐트에서 현장 대응체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박 시장에 “메르스 사태를 경험했는데 어떤가.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체계 또는 민관 간의 협력체계가 지금 잘 되고 있느냐”고 점검했다.

이에 박 시장은 “과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아무래도 경험을 갖고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구청장도 “메르스 때는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돼서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예를 들면 확진자가 성동구를 방문했다면 (질본이) 동선 공개를 안해줬지만 이번에는 신속하게 해줬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의 인력 부족 및 건강 문제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게 정말 얼마 안 되는 인력으로 지금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 지금 인력으로 계속 감당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하루아침에 끝날 일 같으면 지금 인원 가지고도 좀 더 이렇게 고생하면 되는데, 이게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다. 장기적인 인력 수급체계 또는 보완체계가 (확충)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감염도 중요하지만 감염 방역활동을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그런 걱정이 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김 보건소장은 “다양한 직종의 직원 충원을 부탁드린다”며 “간호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행안부에서 순증을 해줬는데, 그 외 다른 행정직·보건직 등에 대한 정규직 증원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선별진료소 앞 텐트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선별진료소 앞 텐트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정 구청장에 “서울시나 중앙정부에 요청할 점들이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물었고, 정 구청장은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워낙 잘되고 있다. 시장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일을 겪고 나면 신종 감염병이라는 게 언제 또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훨씬 더 강화해야 될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상황이 조금 수습되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선은 현재 상황을 잘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달라. 이 두 가지 역할을 일선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소가 마련한 선별진료소와 이동식 엑스레이 차량 등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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