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재외 한국문화원장·문화홍보관 초청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2.5/뉴스1
김정숙 여사는 5일 전 세계 32개국에서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있는 재외 한국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을 초청해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3시30분까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미주·유럽·동남아·아프리카에서 ‘2020 재외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문화원장 26명과 문화홍보관 8명을 초청해 격려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인사말씀을 통해 “순방 중 알찬 일정을 마련하고 진행하신 노고가 떠오른다. 한국에서 행사가 있다 해서 감사의 밥 한 끼 함께하고 싶었다”고 초청 취지를 설명한 뒤 “외국인들에게 재외한국문화원은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롭고 경이로운 신세계다. 여러분의 노력으로 세계인들이 한류 팬이 되고, 한국의 친구가 돼 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맨부커상, 빌보드, 칸·아카데미 영화제 등의 수상작, 화제작이 되고 있는 한류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세계인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면서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국가를 ‘지금’ 우리가, 여러분들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특히 K컬처의 선한 영향력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며 “등위와 우월을 강조하는 일방적 한류 전파가 아니라, 인류공동의 가치를 담은 K컬처로 세계인의 삶을 밝게 바꾸자”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려가 없진 않지만, 면밀하게 대처하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마음가짐에서 신뢰와 희망을 확인한다”고도 했다.
황성운 주일본한국문화원장은 “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며, 큰 힘을 얻는다”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원장은 “작년 한일관계가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도 한류를 응원하는 일본인들을 보았다. 문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양국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전 세계에 한국문화의 꽃이 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한국문화 홍보 우수사례 발표도 이뤄졌다. 박위진 주LA한국문화원장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한글날을 제정하게 된 상세 경과를 소개했고, 강연경 주태국한국문화원장은 신남방 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태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한국문화 행사인 ‘한·태 문화축제’의 성과를 소개했다.
김 여사의 ‘외교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중앙아시아 유일의 문화원인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의 이혜란 원장은 “작년 국빈 방문 계기 이뤄진 한국어 TOPIK 시험 때, 김 여사가 초콜릿으로 응원한 데 대해 응시생들이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고,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김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참석했던 것에 대해 “인도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한 계기가 됐고, 인도인의 마음을 얻었던 최고의 외교행사였다”고 평했다.
김 여사는 ‘피어나’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카자흐스탄 한국어시험 응시자의 얘기를 소개하며 “잎과 꽃, 희망이 피어나는 봄, 세계 각지의 한국문화원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을 알아가는 행복을 전파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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