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묻지마 통합 안 돼...혁신통합 안 되면 자강"
반면 정운천 "통합 피로감 쌓여가...통합 벽 넘어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당대당 통합 대신 ‘선거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7일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하며 내부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 회의에서 통합 관련 당내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새보수당은 하나다. 우리는 다같이 살고 다같이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주 초 황 대표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했으나, 황 대표는 이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 유 위원장의 제안에 반발해 당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축한 것이다.
하 공동대표는 “통합을 한다면 혁신통합이 돼야 하고, 선거공학적인 ‘묻지마 통합’, ‘묻지마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새보수당 대표단 전원과 현역 의원 8명 전원의 입장은 혁신 통합을 추진하자는 것이고 그것이 안 되면 자강하는 것이다. 혁신 통합 원칙은 유승민 전 대표가 제안하고 황 대표가 수용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3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 통합은 오직 한국당이 거부할 때만 실패한다. 한국당이 혁신을 수용한다면 혁신 통합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올드 보수가 혁신을 거부해 혁신 통합에 실패하면 국민들은 올드 보수를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 경우 새보수당은 구차하게 선거공학적인 사술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대신 올드보수 교체를 위한 혁신 총선에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혁신통합위원회의(혁통위)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 중인 정운천 공동대표는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혁통위에서 20일까지 통합 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일정에 따라 논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보수 통합의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열망하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 통합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보수가 분열한다면 문재인 정권 폭정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모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보수당이 공동위원장을 선임하지 못 하고 위원으로 계속 제가 참여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양당 협의가 끝난 뒤 공동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한 상태다.
유의동 책임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위원장의 연대 제안에 대해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 위원장과 황 대표의 양당 협의체 논의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 공유하는 것이 협상 내용을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외부에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당 협의 마무리 시점에 대해선 “특정한 날짜를 지목하기 어렵다. 오래갈 것 같지는 않고 최대한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통합에 대해 하 공동대표와 정 공동대표가 이견을 보인 데 대해선 “저는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 공동대표가 말한 것은 이기는 통합을 해야하고, 전제는 보수 진영의 전체 혁신이 기반이 돼야 한다는 취지”라며 “통합을 이뤄서 지금 문재인 정부를 4.15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흐름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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