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당을 ‘안철수신당’이라 부르지 못하다니 ‘멘붕’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7일 14시 39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쟁하는 중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은 7일 ‘안철수신당’ 당명 사용 불가 결정에 대한 대응책 모색에 나섰지만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에선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불만부터 터져나왔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선거국면에 돌입했고, 과거에도 많은 후보들이 대선주자의 이름을 함께 내걸고 선거를 했던 만큼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안철수신당’은 총선까지 임시로 활용한 후 당명 개정을 예고한 상황에서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다.

문제는 안 전 대표 측에서 ‘안철수신당’을 대체할 뚜렷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이디어를 내보자고는 했는데 멘붕(멘탈 붕괴를 줄인 신조어)이다”라고 토로했다.

‘안철수 신당’을 당명으로 고려한 것은 총선까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부족한 시간과, 낮은 인지도를 한번에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어떤 당명을 쓰더라도 ‘안철수 신당’만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연동형비례대표제에서 정당명은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 측은 현재 신당의 소속 국회의원 숫자를 예상하기 어려워 기호가 몇번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다. ‘안철수’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 당명을 사용하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신당의 존재감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때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손학규 대표가 최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제3지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마저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당 안팎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중도실용당·국민중심당 등의 이름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신당의 방향성을 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새정치국민운동’을 당명으로 제안했지만, 두드러지는 당명은 아니라는 평가다.

‘중도’ ‘실용’ ‘새정치’ 라는 단어들은 안 전 대표가 내세운 가치와 부합하지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신당추진기획단은 오는 8일 예정된 회의에서 향후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오는 9일 발기인대회까지는 가칭인 ‘안철수 신당’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차주 국민 공모 형식을 거칠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선은 중앙당의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것이 급선무니 ‘안철수 신당’을 가칭으로 쓰고, 발기인 대회 이후 공모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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